WALL - E(2008. 8. 6)


WALL-E를 영화 카테고리로 두어야 할 지,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로 두어야 할 지 고민하다가 영화 카테고리에 넣었습니다. 극장용 개봉작이기도 하고, 보기 드물게 실사 인물들도 등장하니까요.

시작하기 전에 프레스토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마술모자와 당근을 소재로 마술사와 토끼의 치열한 심리전을 그리고 있는 스릴러 장르에요. 긴장감이 넘치니 보실 분들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특이했던 건 틀림없이 저는 틀림없이 러브스토리로 생각하고 극장을 찾았는데 한 어린이 단체관람 일행 말고는 모두가 홀로(아흑 눈물이-_ㅠ) 영화를 관람하러 온 관객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조조라 그 수가 많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한 일행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솔로라니. 정말 눈에서 눈물이 넘치더군요.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고... 국내에선 그냥 단순한 애니메이션으로 소개가 된 모양인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일주일 정도 전부터 영화에 관해서는 검색 자체를 거의 안했거든요. 다크나이트던지 월E던지... 어쨌든 그렇게 우중충한 관객들만 모인채 영화 관람이 시작되었습니다.

픽사는 정말 대단한게, 제가 그렇게 싫어하는 바퀴벌레에게마저 모에를 불어넣어줍니다. 그게 전혀 어색하질 않아요;ㅁ; 뽈뽈거리는 것도 귀엽고, 밟혀서 찍 짜부라졌다가 벌떡 일어나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사, 사람의 심미관까지 간섭하는 픽사의 능력이 정녕 무섭군요. ㄷㄷㄷㄷ

어쨌든 픽사의 감성에는 당할 수가 없겠더라, 이 소립니다. 차가운 기계에 따뜻한 마음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화의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는 건 디지털이지만 그 디지털이 표현하고 잇는 건 아날로그 감성이라니. 기술력 이전에 연출력의 승리라고 봅니다. 어디서 월-E에 대해 이런 비슷한 문구를 봤는데... 역사상 최고의 러브스토리라는 극찬도 있더군요. 살짝 과장이 끼긴 했지만 결코 허황된 소리는 아닐 듯 하네요.


시크하다- 라는 게 요즘 유행하던데, 이브는 그야말로 시크합니다. 만들어진지 700년이나 지난 WALL-E와는 다르게 최신형인 그녀는 몸매도 쫙 빠졌고, 색상, 디자인도 첨단을 달리며 WALL-E를 대하는 태도도 도도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에 반해 내세울 건 나이 하나밖에 없는 WALL-E는 소심한데다 사고만 일으키고, 아는것도 하나도 없는 바보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반한 마음 하나로 그녀를 쫓아 우주까지 따라 나서는 청소로봇이죠.

시크한 그녀와 촌스런 그 놈의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러브스토리 WALL-E 입니다. 다크 나이트로만 가득찬 극장가에 이 녀석이 그래도 다크 나이트와는 다른 따뜻한 웃음을 줄 수 있을테니 너무 다크 나이트에만 눈 돌리지 마세요. 이러는 저도 내일 다크 나이트 보러 갈 거지만서도-_ㅠ

by 러스트 | 2008/08/06 12:50 | movie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arkangels.egloos.com/tb/453505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우훗 at 2008/08/06 22:43
저도 오늘 닭기사 봤다능! 간지 쩐다능! 스포일러 하고 싶다능!!

...
Commented by 러스트 at 2008/08/07 13:50
우아앙! 나도 봤다능! 쩐다능ㅠ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