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 같아서(주름도 늘고) 기분전환 겸 오랜만에 미용실에 들러 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어느 정도 저랑 안면을 익혔다고 생각했는지 스타일리스트 분이 "펌 한 번 해보시면 어때요? 훨씬 산뜻할 거 같은데." 라는 제의를 주셨습니다. 당연 상술인 줄은 알지만 솔깃한 마음에 "그거 하면 좀 어려보일까요?" 라고 여쭈어봤더니 난처한 듯, 재밌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스타일리스트 분. 뭐,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여태껏 파마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려보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큰맘먹고 펌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잔머리들 컷트하고, 일단 샴푸로 한 번 머리를 감은 후 제 머리로 세 분이 달라붙어 머리를 말기 시작하시더군요. 솜씨가 좋으신건지 두피가 당길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편안했습니다. 머리를 말은 후 10분 정도 머리에 열을 가하고, 다시 10분 정도 유지, 그리고 스타일리스트 분의 점검 후 머리를 풀었습니다.


10년은 늙어보였습니다.


저랑 눈을 못마주치는 스타일리스트 분. 저도 살짝 표정 관리 안되기 시작하고 "처음이라 좀 어색하시죠? 이틀 정도 지나면 웨이브가 자연스러워질 거에요." 라는 절 다독여주는 그녀의 말에 저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거울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하시면
제발 저랑 눈 좀 마주쳐주세요.


어쨌든 모험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용사는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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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스트 | 2008/06/09 20:30 | outsid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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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훗 at 2008/06/10 18:16
그러고보니 예전 염색 인증샷이 생각난다능(...)
Commented by 러스트 at 2008/06/10 20:01
그때 염색은 나름 만족이었는데 지금은 자살충동을 가끔씩 느낀다는게 차이점-_-
거울을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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